연금술사 (저자: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양치기였던 산티아고가 자아의 신화를 찾아나가는 과정을 담은 소설이다. 이 책에서의 자아의 신화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꿈' 또는 '인생목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산티아고가 여정 속에서 얻은 깨달음은 우리의 삶 속에서 적용할 수 있는 부분들이었다.

미래를 생각하다 보면 나의 꿈과 목표를 지향하기보다는 현실에 순응하는 게 맞는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요즘 내 꿈이라고 하긴 거창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데로 하는 게 맞나? 이런 의문이 자주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만의 길을 가는 것에 용기를 가질 수 있었고 나만의 인생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즐기고 느끼다 보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나만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해주는 책이었다.

그걸 ‘은혜의 섭리’라고 부르지. 바로 초심자의 행운이라는 거야. 그런 행운이 따르는 건 자네의 삶이 자네가 자아의 신화를 이루며 살아가길 원하기 때문일세.

 

산티아고: 기회가 가까이 오면 우리는 그걸 이용해야 합니다. 기회가 우리를 도우려 할 때 우리도 기회를 도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합니다. 그것을 은혜의 섭리라고 하기도 하고 ‘초심자의 행운’이라고도 합니다.

이 세상은 도둑에게 가진 것을 몽땅 털린 불행한 피해자의 눈으로도 볼 수 있지만, 보물을 찾아 나선 모험가의 눈으로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76p

난 내 꿈을 실현하고 나면 살아갈 이유가 없어질까 두려워. 자네는 양이나 피라미드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고 그걸 실현하길 원하지. 그런 점에서 자넨 나와 달라. (…) 다만 내게 다가올지도 모르는 커다란 절망이 두려워 그냥 꿈으로 간직하고 있기로 한 거지.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꿈을 보는 것은 아니었다. 94p

결정이란 단지 시작일 뿐이라는 점이었다. 어떤 사람이 한 가지 결정을 내리면 그는 세찬 물줄기 속으로 잠겨들어서, 결심한 순간에는 꿈도 꿔보지 못한 곳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116p

나의 결정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모르지만 그 결정의 결과는 결정 후에 나의 행동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결정이 성공의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자신의 꿈에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자아의 신화는 더욱더 살아가는 진정한 이유로 다가오는 거야. 124p

우린 인간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목숨이나 농사일처럼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것들을 잃는 일이오. 하지만 이러한 두려움은, 우리의 삶과 세상의 역사가 다 같이 신의 커다란 손에 의해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면 단숨에 사라지는 거라오. 130p

참을 줄 아는 사람만이. 끈기 있게 연구한 사람만이 ‘위대한 업’을 이룰 수 있지. 140p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방식으로 배우는 거야. 저 사람의 방식과 내 방식이 같은 수는 없어. 하지만 우리는 제각기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길이고, 그게 바로 내가 그를 존경하는 이유지. 142p

 

내겐 오직 현재만이 있고, 현재만이 내 유일한 관심거리요. 만약 당신이 현재에 머무를 수만 있다면 당신은 진정 행복한 사람일게요. 그럼 당신은 사막에도 생명이 존재하며 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있다는 사실을, 전사들이 전투를 벌이는 것은 그 전투 속에 바로 인간의 생명과 연관된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거요. 생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오직 이 순간에만 영원하기 때문이오. 144p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문장이다.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에 불안해하지 말라는 많은 글을 읽어왔지만 현실에 적용하기 쉽지 않았다. 이 문장을 읽고 다시 한 번 현재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대는 그대의 꿈과 소원을 잘 알고, 그것들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하는지도 알 것이기 때문이네. 아무도 자기 마음으로부터 멀리 달아날 수는 없어. 그러니 마음의 소리를 귀담아듣는 편이 낫네. 그것은 그대의 마음이 그대가 예기치 못한 순간에 그대를 덮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야. 211p

무언가를 찾아 나서는 도전은 언제나 '초심자의 행운'으로 시작되고, 반드시 '가혹한 시험'으로 끝을 맺는 것이네.
산티아고는 자기 고향의 오랜 속담 하나를 떠올렸다. ' 가장 어두운 시간은 바로 해뜨기 직전'이라는. 216p

자아의 신화를 사는 자는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알고 있다네. 꿈을 이루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오직 하나,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일세. 230p

 

그게 바로 연금술의 존재 이유. 우리 모두 자신의 보물을 찾아 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게 연금술인 거지. 납은 세상이 더 이상 납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까지 납의 역할을 다하고, 마침내 금으로 변하는 거야.
연금술사들이 하는 일이 바로 그거야. 우리가 지금의 우리보다 더 나아지기를 갈구할 때,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도 함께 나아진다는 걸 그들은 우리에게 보여주는 거지. 241p

이 책의 제목이 왜 연금술사인지에 대해 계속 생각을 하며 읽었었는데 그에 대한 답이 바로 이 문장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을 납이 구리가 되는 연금술에 비유한 것 같다.

만물의 정기를 키우는 건 바로 우리 자신이야.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도 우리의 모습에 따라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거지. 사랑의 바로 거기서 힘을 발휘해. 사랑을 하게 되면 항상 지금의 자신보다 더 나아지고 싶어 하니까. 24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