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숲 (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

예전부터 제목이 예뻐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드디어 읽어보게 되었다. 읽기 전에는 왜 이 책의 제목이 노르웨이 숲인지 궁금해서 읽었는데 그냥 주인공 나오코가 가장 좋아하는 비틀즈의 노래였다.

이 책을 읽다보면 20살의 사랑이라는 게 꽤나 깊고 복잡해 보인다. 그리고 그런 사랑의 표현이 모두 성관계로 이어지는 것 같아 나의 정서와는 잘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에게 첫사랑이라고 한다면 약간은 풋풋하고 몽글몽글한 감정인데 이 책의 주인공들의 감정이 정말 19살 20살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인지 잘 모르겠다. 

주인공 나오코는 왜 아픈걸까? 나오코는 우울증이었을까? 아니면 기즈키의 죽음이 불러일으킨 트라우마의 영향인가? 책을 읽는 내내 의문이었다. 무엇 때문에 21살의 나이에 그런 선택을 한 건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실 이해가 안 되는 캐릭터가 한두 명이 아니다. 그런 특이한 캐릭터들이 이 소설의 특징일 수도..

좋았던 점은 굉장히 풍경이나 상황에 대한 문체가 일본의 감성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두꺼운 책이지만 술술 읽힌다. 사랑이야기지만 사랑이야기에만 초점이 맞춰지지 않아서 너무 가볍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다. 중간중간 인물들마다 다르게 바라보는 삶의 관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나중에 이 책을 다시 읽었을 때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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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동정하지마. 자신을 동정하는 건 저속한 인간이나 하는 짓이야 403p

비스킷 깡통에는 여러 종류 비스킷이 있는데 좋아하는 것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이 있잖아? 그래서 먼저 좋아하는 것을 먹어 치우면 나중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만 남는 거야. 나는 괴로운 일이 있으면 늘 그런 생각을 해. 지금 이걸 해두면 나중에는 편해진다고. 인생은 비스킷 깡통이라고 419p

다 특이한 캐릭터지만 그중에서 나는 미도리 캐릭터가 가장 마음에 든다. 가장 감정에 솔직하고 당당하고 긍정적인 모습이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