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0. 나의 두 번째 워킹홀리데이

올해 1월, 나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두 번째 워홀을 시작했다. 작년 1월 비자를 받고 거의 1년 만에 오게 되었다. 사실 나는 4년전 뉴질랜드로 첫 번째 워홀을 다녀온 후 회사 생활을 시작한 지 2년차가 되었던 터라 토론토에 오기 전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긴 고민의 시간을 거친 후 결국 나는 토론토에 오게 되었다.

사실 나는 내가 고민을 했다고 말하지만 어쩌면 내 안의 답은 가는 걸로 처음부터 결정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다만 여러 가지 사회적인 시선과 현실적인 이유들로 가지 말아야 할 이유를 1년동안 찾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캐나다 가던 날

워킹 홀리데이를 결심한 이유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쳐 사회생활을 하기까지 나는 특별히 하고 싶은 것이 없었기에 흘러가는 대로 살아왔다. 고등학교 때는 이과를 가야 취업이 잘된다는 말에 이과를 갔고, 대학교 때는 선생님의 추천으로 취업이 잘된다는 학과에 들어갔다. 운이 좋게도 대학 졸업과 동시에 회사도  입사하게 되었다. 입사 후 첫 1년동안 편도 1시간 50분의 통근 시간을 보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 뭐 해야 하지?’

캐나다에서 본 첫 눈

​학교 다니는 내내 ‘좋은 데 취업해야지’, ‘ 취업을 잘할려면 이렇게 해야 돼’이런 이야기를 듣다가 막상 취업을 하니 그다음의 방향을 잃어버린 느낌이었고, 당시 회사에서의 나의 직무도 나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 이 감정은 더욱 크게 느껴졌다. 그렇게 입사 2년 차가 된 그 때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이 질문은 ‘왜 살아야 하지?’ 까지 이어졌다. 근데 이 질문을 너무 오래 생각할수록 무기력증에 빠지게 되었고 어떤 걸 해도 에너지가 나지 않았다. 살아야 할 마땅한 이유가 없는 것 같았다.

나름 이 무기력증을 어떻게든 극복하려고 정말 많은 것을 작년에 했던 것 같다. 자격증 공부도 하고, 운전면허도 따고, 수영도 배우고, 뜨개질도 하고, 가끔은  똥손 중에도 똥손이 내가 그림도 그렸다. 제일 무기력에 쉽게 빠지는 통근 시간에는 독서도 시작해 꽤나 많은 책도 읽었다. 그렇지만 잠시 일에 몰입하는 그 순간에만 괜찮아질 뿐 다시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생기기만 하면 도돌이표였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당시 나의 상황과 주변환경, 사람을 모두 벗어나서 새로운 환경에 가는 것이 답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캐나다에 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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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금은...

어느새 캐나다에 온 지 8개월이 지났다. 처음 왔을 때 겨울이던 날씨는 여름을 지나 가을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이제 100일 정도 후면 다시 한국에 돌아간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가기 전에 캐나다에서의 소소한 일상들과 팁들을 하나씩 정리해보려 한다.

캐나다 가을 단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