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4. 워홀 잡 10일 만에 구하는 법

저는 3개월 안에 현지 잡을 구하지 못하면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을 가지고 캐나다에 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tax와 tip이 포함된 캐나다의 물가를 체감하니 3개월을 백수로 지낼 순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한 3일 차? 4일 차부터 잡을 구하기 시작해 캐나다에 도착한 지 10일 만에 첫 트레이닝을 가게 되었고 지금까지 약 8개월 동안 일을 하고 있어요. 

일단 제가 일하는 매장은 저만 한국인이고 중국, 대만, 홍콩 등 여러 아시아 국가의 직원이 있는 베이커리 카페예요. 다른 친구들은 영주권자이거나 학생 등 여기서 최소 2~3년 이상 거주한 친구들이 대부분이어서 제가 느끼기엔 다들 영어가 유창한 편이에요. 

잡 지원하기

잡을 지원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 보겠습니다. 

- Indeed: 대표적인 로컬 잡 구직 사이트입니다. 저는 이 방식으로 잡을 구했어요. 하루에 20개 정도씩 지원했고, 온라인 지원 후 manager한테 추가로 메시지를 보내거나 메일이 나와있는 공고인 경우 이력서를 첨부해 메일도 보냈습니다. Indeed로는 잡을 구하기 어렵다는 블로그 글이 많은데 이렇게 한 후부터는 답장을 좀 더 많이 받았습니다. 아래는 제가 당시 보낸 메시지로 국적, 비자 기간, 장점, 일하고 싶은 이유를 간단하게 작성해 보냈습니다.

✔️메시지 예시)
HI! My name is ooo, and I am from South Korea. I came to Canada a week ago. So my visa expiration date is next year. I'm looking for a job. I'm sending you an email after seeing the job announcement on the job board. I thought I really wanted to work as I walked by the store a few days ago. I am a very kind and enthusiastic person. I really want to work in your cafe. I'd be very happy if you could give me a chance to interview. I will attach my resume, so please contact me after reviewing it. Thank you.

- Resume drop: 가장 많은 사람들이 잡을 구하는 방식으로 직접 매장에 방문해 이력서를 내는 거예요. 제가 잡을 구할 당시에는 너무 춥기도 해서 저는 안해봤지만 제가 일하는 가게에도 하루에 최소 2~3명은 이력서를 내러 와요. 그리고 온라인으로 지원한 후에 이력서를 한 번 더 내면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매장의 경우 지금 당장 Hiring을 하지 않더라도 resume를 받아 놨다가 필요할 때 Hiring을 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당장 Hiring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더라도 resume를drop 하기를 추천드려요. Resume drop 할 가게를 고를 때는 유럽이나 캐나다 직원만 있는 곳보다는 아시아인 직원이 한 명이라도 있는 곳에 하기를 추천드립니다. 

- 캐스모 : 캐스모는 다음 카페의 한국인 커뮤니티예요. 많은 워홀러들이 이곳에서 잡을 구해요. 하지만 채용 공고의 대부분이 한인잡이라는 단점이 있어요. 저도 초반에 잠깐 찾아봤었는데 가끔 현지잡이 올라오는 경우도 있으니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현지 잡 vs. 한인 잡

한인잡에 대한 간단한 제 의견을 써보려고 해요. 사실 대부분의 워홀러들이 외국에서 영어를 쓰며 일하는 로망을 꿈꾸고 워홀을 온다고 생각해요. 저도 처음에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영어가 아주 유창한 수준이 아니라면 저희가 생각하는 현지 잡을 구하기는 어려워요. 저도 뉴질랜드에서 첫 워홀을 할 때는 한인 가게에서 일했었거든요. 그래서 영어에 너무 자신이 없거나 현지잡이 안구해진다면 한인잡을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한인잡을 하더라도 이곳은 외국이기 때문에 손님들과 영어로 얘기할 기회가 있고 저같은 경우 이것만으로도 영어에 자신감도 많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저는 외국에서 내가 돈을 벌어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경험이 된다고 생각해서 처음에는 무조건 현지잡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응형

영어 인터뷰 준비

저도 이번이 첫 영어 인터뷰였기 때문에 아주 긴장되었어요. 영어 인터뷰 준비 방법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 예상질문 정리: 면접을 볼 때 물어볼 수 있는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내용을 정리 후 영어로 작성해서 외우려고 했습니다. 예상질문은 자기소개, 지원동기, 서비스 경험 등등 이력서 위주로 작성했습니다.

- 매장에 대한 조사: 인터뷰를 하기로 확정이 됐다면 어떤 가게인지 구글 리뷰와 메뉴를 한 번 살펴보고 갔습니다. 제가 일하는 매장은 토론토 내에 지점이 여러 개 있는 꽤 큰 카페여서 이걸 알아보고 간 게 도움이 됐어요. 

- 실제 질문: 제가 인터뷰 동안 받은 질문은 의외로 간단했어요. 그리고 외워 간 답변들은 생각보다 기억이 안 나서 아무 말이나 하고 온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아래 질문 리스트를 기억나는 대로 정리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 자기소개
• 매장 이용해 본 적 있었는지, 왜 이곳에서 일하고 싶은지
• 우리 매장에 대해 아는 것이 있는지
•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와 그 이유
• 일할 수 있는 시간과 풀타임인지 파트타임인지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과 질문

이 정도 질문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이제 9개월 정도 전의 일이다 보니 약간 가물가물 하네요. 이렇게 면접을 보고 바로 그 자리에서 다음 주에 트레이닝 올 수 있냐고 물어봐서 이틀 후부터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이후에 잡아놓은 면접이 하나 더 있었는데 그건 못 가게 되어서 아쉬웠습니다..

---

이렇게 제가 잡을 구한 이야기를 마무리해보겠습니다. 지금도 일하면서 영어에 한계가 있지만 많이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언젠가 또 작성해 보도록 할게요. 

일하다가 만든 눈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