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5. 한국어 선생님이 되다

저는 캐나다에 와서 온라인 한국어 강의를 시작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약 8개월 정도 되었고 일주일에 10시간 정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370시간 정도의 수업을 하였고 현재는 10명 정도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제가 왜 한국어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 일의 장단점에 대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11/19 기준 강의 수

한국어 강의를 시작하게 된 계기

캐나다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무렵 영어 스피킹에 한계를 느끼고 전화영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전화영어는 주로 선생님이 일상이나 관심사에 대해 질문을 하면 제가 대답을 하는 식으로 이루어졌는데 이렇게 학생에게 질문만 해주면 된다면 저도 같은 방식으로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당장 한국어 수업이 가능한 플랫폼을 알아보고 가장 접근하기 쉬워 보이는 preply의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영어는 중급자도 많은 반면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초급이라는 사실을 간과하였죠... 

 

한국어 선생님의 장점

카페 일 풀타임에 한국어 수업까지 하다 보면 일주일에 거의 50시간을 일하느라 보내기 때문에 쉬는 날엔 그냥 집에서 쉬느라 어디 놀러 다니기 힘듭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 일을 계속하고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제가 현재 가르치고 있는 학생은 10명 정도 되지만 그만둔 학생까지 포함한다면 20명 남짓 될 거 같습니다. 학생들의 국가를 살펴보면 유럽 , 미국이 많지만 싱가포르, 브라질, 호주 등등 정말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이 목적이지만 가끔은 영어로 스몰톡도 하면서 어떤 일을 하는지 그 나라의 문화는 어떤지 이런 걸 말하곤 하는데 방구석에서 이런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습니다. 시간도 정말 빨리 가고 뿌듯하기도 하고 여태까지 제가 해본 일중에 가장 성취감이 느껴지는 일입니다.

둘째, 영어 실력을 늘릴 수 있다.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초급입니다. 그렇다 보니 저도 기본적인 것은 영어로 설명을 해주었고 학생들의 질문에도 영어로 답해줍니다. 또 학생들도 답답하기에 한국어로 대답하기를 바란 질문에 영어로 와다다 말할 때도 있어요. 자연스럽게 저 또한 카페일 외에도 영어를 쓸 일이 하나 더 늘어났습니다.
또 설명할 때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영어와 한국어를 비교하며 설명하다 보니 저도 자연스럽게 한국어와 영어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어요. 쉽게 설명하자면, 영어 화자가 한국어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제가 반대로 영어로 표현해야 할 때 어떻게 할지 망설이게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수업자료를 준비하다 보면 저도 '앞으로 이런 문법의 한국 문장은 영어로 이렇게 말해야겠다' 이런 걸 익히게 되더라고요. 덕분에 영어 실력도 늘고 한국어 문법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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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선생님 단점

사실 저에게는 단점이 거의 없는 일이에요. 하지만 이 일이 누구에게나 맞는 것은 아닐 수 있기에 단점이 될 수 있는 것을 말해보자면

'투자 시간 대비 수익이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처음에 아무런 경력도 없는 제 수업을 선택하게 하려면 어쩔 수 없이 금액을 낮게 설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하면 최저시급도 안 되는 금액으로 수업을 하고 자료도 만들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자료를 찾고, 찾은 자료를 바탕으로 실제 수업 할 자료를 다시 만들고, 커리큘럼을 구상해 나가는데 꽤 시간을 투자해야 되기에 용돈 벌이 수준도 안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 와중에 해당 플랫폼의 수수료는 33%나 됩니다. 강의 횟수가 늘어날수록 수수료도 줄어들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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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수익보다는 이 일이 캐나다에서 영어 실력을 늘릴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었고 이 방법으로 돈까지 벌 수 있다는 점이 좋아 아직까지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원래도 언어 배우는 것에 관심이 많았어서 그런가 너무 재밌게 하고 있어요. 한국에 돌아가서도 할 수 있다면 계속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한국어 강의를 시작하는 방법과 어떻게 수업을 진행하는지 수익에 대해서도 차차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